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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싱가포르 처벌 사례 주말에 쇼핑가를 나가보니 싱가포르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불과 3주 전에 텅빈 주말의 오차드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그 한적함을 즐겼는데..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분위기이다. 물론 확진자 숫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한국처럼 폭발적인 숫자는 아니다. 매일 아침 왓츠앱을 통해 싱가포르 보건부에서 업데이트를 날려준다. 싱가포르라고 하면 처벌이 강력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국가의 전염병 통제에 협조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단호함을 보여주고 있다. 3가지 사례가 인상적이다. 1. 감염자 추적 조사에 거짓으로 진술한 경우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중국인 부부 중에 남편이 1월 22일 우한에서 온 후. 1월 31일 감염자로 확..
퀀텀(만화로 배우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요즘 SF나 슈퍼히어로물에서 우주선, 무기, 갑옷 따위를 강하게 질기고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게 만들고 싶으면 첨단 나노 기술이라고 둘러대면 된다. 시간공간 이동을 청국장에 밥 비벼먹듯 능숙하게 하거나 삼다수로 경운기가 굴러가는 초자연 현상을 설명하고 싶으면 그것도 첨단 퀀텀기술이라고 하면 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꺼져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블록체인이라며 여기저기서 난리 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돼지고기도 블록체인으로 유통하면 더욱 신선해지고, 생선도 블록체인으로 유통하면 죽었다가 살아나고, 자동차도 블록체인으로 시동을 걸면 연비가 절감되니 언젠가 마블 슈퍼히어로즈에 온몸에 자전거 체인을 감은 블록체인맨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작년에 가장 재밌게 읽은 소설인 Blake Crouch의 R..
경찰대학 김기범 교수님 명예퇴임식 헌정글.. 어제는 경찰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기범 교수님이 명예퇴임식을 했습니다.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가 상아탑에서 학문의 업적을 쌓을 그분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존경하는 김기범 스장님. 제가 올해 꼭 가고 싶은 사이버 4대 행사가 있는데 RSA, 블랙햇, DCC, 그리고 스장님의 명예 퇴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한국을 다녀왔다가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당장 비자를 취소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 스카이스캐너의 결제 화면에서 보름동안 주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가장 좋아하고 최고로 존경하는 분이기에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만희 X새끼 땜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스장님의 좁은 어깨에 무궁화 4개가 간신히 올라간 것을 ..
아헹가 요가 수련기 싱가포르에서 요가 수업을 들은 분 중에 가장 좋아하는 두분이 모두 인도분이다. 한분은 이볼브 수업에서 종종 기존 선생님의 백업으로 나오던 분인데, 호홉에 집중해서 몸을 단계적으로 여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다른 분은 지금 다니는 아헹가 요가 스튜디오에 계신 분인데, 크리슈나라는 포스 있는 이름을 쓰신다.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을 기억하는 분들은 이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잡스가 크리슈나 사원의 공짜 점심을 얻어먹기 위해서 꽤 먼 길을 걸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통통하게 뱃살이 붙었지만 몸은 원피스 주인공처럼 고무고무하고, 살짝 웃음을 머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씀하시는데, 수업시간마다 새로운 동작 몇가지를 알려주시니 지루할 틈이 없다. 어제 주짓수 수업을 마친 후 요가 스튜디..
임상춘 작가의 이야기에서 인정옥 작가가 보인다 동백꽃 필 무렵을 넷플릭스로 정주행하며 18까지 달려옴. 곧 까불이의 정체가 밝혀지고, 사랑은 결실을 맺겠지.. 이 드라마에서는 아주 악랄할 것 같았던 인물들이 귀엽거나 착한 면을 보여주고, 그들 나름 그런 악을 품게된 아픈 사연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초기 얄밉기만 했던 노규태나 간장게장집 찬숙이 아줌마가 후반부록 갈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변하고, 모든 에피소드마다 뻔한 스토리 전개 내지 클리쉐를 극복한 이야기의 흐름들.. 8천미터 산 꼭대기에서 해수면까지 굴러내려온 돌맹이처럼, 너무 닳아 맨들맨들해진 삶을 담은 대사들을 보면 과연 30대 중반이라는 얼굴 모르는 작가가 쓸 수 있는 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그나마 입양된 가족들이 불의의 사고로 모두 떠난 후에 보육..
신문광고 네이버나 다음에 올라오는 기사를 타고 타고 들어가다 보면 그 신문사의 홈피가 나온다. 기사 하나를 다 본 후 밑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광고.. 부인을 떡실신 시켰다는 정력제 광고, 이쁜이 수술을 받은 후 남편을 훅 가게 해줬다는 어느 주부의 사연,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음경 확대 수술 이야기.. 음경을 확대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자신감이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작 실리콘 따위 보형물 한줌 넣는것보다, 그냥 호랑이표 시멘트 한 자루라도 넣어서, 시술 전후의 비율만큼 우리의 자신감이 강해진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우리가 살아가며 자신감을 잃는 것은 고작 그놈의 음경 크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와 비교선상에 있는 학교 동창들이나 사무실 동료와의 여러가지 비교에서 나올 것이다. 아파트 평수 크기, 자동..
"Recursion", "Dark Matter" by Blake Crouch 나는 시간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대학 때 Time Traveller's wife를 부지런히 읽었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About Time 이다. 여행을 다니며 한적하게 돌아다닐 때는 Midnight in Paris에 OST로 나왔던 Si tu vois ma mere를 듣고, 운전하다 졸리거나, 일하다가 나른할 때는 아이유의 '너랑 나'를 튼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도 어찌나 내 취향인지.. 그리고 드라마 '시그널'은 경찰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봤을 이야기 아닌가? 그래서 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최소한 내 삶은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나아졌다고 믿고 있다. 한 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9살 때..
뉴질랜드 남섬 캠퍼밴 여행기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때 콴타스 항공 프로모션을 통해 싱가포르->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싱가포르(호주에서 환승 포함) 티켓을 1인당 900싱가포르 정도에 구입했었다. 뉴질랜드 여행에 가장 좋은 2월이었는데, 여행 출발을 4-5일 앞두고 주짓수 스파링을 하다 안와골절을 입는 바람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치료를 위해 한국에 들어갔었다. 그때 취소불가 요금으로 결제하는 바람에 오클랜드 호텔 이틀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호텔 하루치를 고스란히 날려 먹었고, 렌트카 위약금도 50뉴질랜드 달러 정도 날려 먹은것 같다. 항공권을 취소하며 같은 금액의 바우처로 받았고, 이후 1인당 390싱가포르 달러 정도를 더 내고 싱가포르->크라이스트처치 왕복 티켓으로 변경을 했다. 결국 1인당 1200 싱가포르 달러에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