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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춘 작가의 이야기에서 인정옥 작가가 보인다

동백꽃 필 무렵을 넷플릭스로 정주행하며 18까지 달려옴.

 

곧 까불이의 정체가 밝혀지고, 사랑은 결실을 맺겠지..

 

이 드라마에서는 

 

아주 악랄할 것 같았던 인물들이 귀엽거나 착한 면을 보여주고,

 

그들 나름 그런 악을 품게된 아픈 사연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초기 얄밉기만 했던 노규태나 간장게장집 찬숙이 아줌마가

 

후반부록 갈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변하고,

 

모든 에피소드마다 뻔한 스토리 전개 내지 클리쉐를 극복한 이야기의 흐름들.. 

 

8천미터 산 꼭대기에서 해수면까지 굴러내려온 돌맹이처럼, 

 

너무 닳아 맨들맨들해진 삶을 담은 대사들을 보면

 

과연 30대 중반이라는 얼굴 모르는 작가가 쓸 수 있는 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그나마 입양된 가족들이 불의의 사고로 모두 떠난 후에

 

보육원을 전전하며,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약물에 중독되어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새벽시장에서 힘들게 모아 번 돈으로 지하상가 하나 얻으려다가 보증금을 떼이고,

 

아이를 가지고 나니 남친이 외국으로 도망을 가버리는 삶의 고충을 겪지 않았으면,

 

30대 중반에 나오기 힘든 대사들이다. 아니면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거나..

 

별다른 시나리오 관련 교육을 받지 않고 회사를 다니다 2013년에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었다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기존의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새로운 작품을 썼다면?

 

게다가 그녀(혹은 그)는 연말 시상식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훌륭한 작가를 탄생시킨 로맹 가리가 생각난다.

 

임상춘 작가... 그녀는 혹시 인정옥 작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가 보여주는 인물들이 '동백꽃..'과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