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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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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가교육원 연구창작반 후기와 공모전 당선 2021년 영상작가교육원 기초반, 전문반 수강을 마친 후 별고민 없이 연구창작반에 진학하였다. 이래저래 감사한 일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고민을 안 하는 캐릭터라는 것.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할 때 큰 장애요소인 돈과 시간이라는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물론 10대, 20대 때는 내 또래들보다 유독 쓸데 없는 고민을 많이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고민이라고 해 봐야, 타락해 가는 세상에 대한 염려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멸망 같은 연예인들 강남 빌딩 재테크 걱정보다는 조금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지만. 그 고민들은 딱히 시원한 결론을 주지 못하는 대신 뇌근육을 발달 시켜 조금 무딘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이 그 많은 ..
경찰대학 김기범 교수님 명예퇴임식 헌정글.. 어제는 경찰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기범 교수님이 명예퇴임식을 했습니다.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가 상아탑에서 학문의 업적을 쌓을 그분의 미래를 축복합니다. 존경하는 김기범 스장님. 제가 올해 꼭 가고 싶은 사이버 4대 행사가 있는데 RSA, 블랙햇, DCC, 그리고 스장님의 명예 퇴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한국을 다녀왔다가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당장 비자를 취소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 스카이스캐너의 결제 화면에서 보름동안 주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가장 좋아하고 최고로 존경하는 분이기에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만희 X새끼 땜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스장님의 좁은 어깨에 무궁화 4개가 간신히 올라간 것을 ..
신문광고 네이버나 다음에 올라오는 기사를 타고 타고 들어가다 보면 그 신문사의 홈피가 나온다. 기사 하나를 다 본 후 밑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광고.. 부인을 떡실신 시켰다는 정력제 광고, 이쁜이 수술을 받은 후 남편을 훅 가게 해줬다는 어느 주부의 사연,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음경 확대 수술 이야기.. 음경을 확대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자신감이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작 실리콘 따위 보형물 한줌 넣는것보다, 그냥 호랑이표 시멘트 한 자루라도 넣어서, 시술 전후의 비율만큼 우리의 자신감이 강해진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우리가 살아가며 자신감을 잃는 것은 고작 그놈의 음경 크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와 비교선상에 있는 학교 동창들이나 사무실 동료와의 여러가지 비교에서 나올 것이다. 아파트 평수 크기, 자동..
코드카데미의 웹사이트제작 인텐시브 코스 수강 최근 강의를 진행하다, 교육 참여자들에게 실습(Hands-on Practice)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사이트를 만든 후에 여기 접속해서 자료를 입력하고 받게끔 하고 싶어 방법을 고민하다, 코드카데미(codecademy.com)의 10주 인텐시브 코스를 수강하게 됨 현재 HTML과 CSS를 배운 후에 프로젝트로 주어진 화면과 유사하게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함. 약간의 스트레스도 따르지만, 구글에 의존하며 상황을 돌파해 가고 있음 코드카데미로 이전에 파이썬과 자바, 커맨드 명령 등을 배웠고, SQL 쿼리도 배우고 있는지라 그 효용성을 높게 인정하고 있음 영어 읽기 능력만 조금 된다면, 동영상 강의 들으며 멍 때리는 것보다 더 효율이 높다고 생각됨
일희일비 원숭이 이야기 우리 내에 바나나를 달아놓고 원숭이들이 따먹으려고 시도할때마다 찬물을 끼얹어 원숭이들이 시도를 포기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신참 원숭이를 한마리씩 교체하면, 우리 안의 고참 원숭이들이 나서서 신참에게 바나나를 따먹지 않도록 위협한다. 결국 우리안의 모든 원숭이들이 찬물을 맞은 적이 없음에도 아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조직의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실험이다. 원숭이처럼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하다 보니 듣게 되었다. 맨날 승질난다고 주먹으로 책상 쿵쿵 내리치고, 바나나 우유 먹고 배부르면 기분 좋다고 날뛰니 원숭이 같아 보였나보다. 앞으로는 몸에 털도 좀 밀고 호모 에렉투스답게 바르게 걸어 다녀야겠다. 흠 그런데.. 요즘처럼 리어왕 오셀로한테 칼침 맞는 상황에서, 일비..
계급장 한짝 (Homage to 피천득) 내가 미근동에서 본 일이다. 늙은 경정 하나가 지하 매점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만원짜리짜리 총경 계급장 한 짝을 내놓으면서,"황송하지만 이 계급장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하고 그는 마치 제대를 기다리는 이경과 같이 매점 직원의 입을 쳐다본다. 매점 직원은 경정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계급장을 두들겨 보고"좋소."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계급장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남대문시장의 마크사를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계급장을 내어 놓으며,"이것이 정말 제복에 부치는 계급장이오니까?" 하고 묻는다.마크사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이 계급장을 ..
통닭집 상권을 분석하다가.. 책상을 빼버릴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야간 근무를 마치고 한숨 퍼잔 후에 퇴직후 삶을 설계하기 위해 동네 통닭집 상권을 분석하고 다녔다.네네 치킨의 파닭, 굽네 치킨의 로스트 치킨, 비비큐의 케이준스타일 치킨, 보드람의 클래시컬한 치킨, 동네 참나무 바비큐 치킨 등..뭔놈의 닭집이 사방에 있고, 이렇게 닭을 튀겨대는데, 그 많은 닭들은 어디에서 오는건지...닭이 그냥 냅두면 30년을 산다는데, 길어봐야 15년을 사는 개보다 훨씬 반려동물로 삼기에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제주도를 떠나기 직전, 부대에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할까 하고, 동네 오일장에 가서 토종닭 세마리를 사왔다. 일부 이처 시스템을 꿈꾸던 나답게 숫놈 한마리와 암놈 두마리였다.햇살이 좋은 날에는 부대 뒤뜰에 나와 땅을 파고, 바닥에 붙은 파리..
시원한 여름을 소원하며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존경하는 청사 냉방 담당자님 경찰청 전입 5년차가 되어가는데, 3500년마다 궤도를 돌아온다는 어느 혜성이 6월 6일 6시 6분 6초에 갑자기 궤도를 이탈하여 지구를 충돌하지 않는다면, 2개월 후에 본격적인 여름이라는 것은 곧 올 것이고, 또 다시 여기 신명고가 더워 죽겠네.. 어떻게 살라는거냐.. 에어컨 좀 틀어 달라라는 불순분자들의 원성이 올라올 것이고, 분명 답변은 어쩔 수 없다. 환기를 시켜 드리겠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뇌호홉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 안봐도 미리 예측을 할 수 있는 답변들이 달릴것 같습니다. 작년에 안 돌아가던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올해 갑자기 돌아갈리는 없고, 언제나 그렇듯 전기 공급은 여의치 않고, 국가기관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