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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시원한 여름을 소원하며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존경하는 청사 냉방 담당자님


경찰청 전입 5년차가 되어가는데, 3500년마다 궤도를 돌아온다는 어느 혜성이 6월 6일 6시 6분 6초에 갑자기 궤도를 이탈하여 지구를 충돌하지 않는다면, 2개월 후에 본격적인 여름이라는 것은 곧 올 것이고,


또 다시 여기 신명고가 더워 죽겠네.. 어떻게 살라는거냐.. 에어컨 좀 틀어 달라라는 불순분자들의 원성이 올라올 것이고, 분명 답변은 어쩔 수 없다. 환기를 시켜 드리겠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뇌호홉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 안봐도 미리 예측을 할 수 있는 답변들이 달릴것 같습니다.


작년에 안 돌아가던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올해 갑자기 돌아갈리는 없고, 언제나 그렇듯 전기 공급은 여의치 않고, 국가기관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사무실에서 셔츠 흠뻑 적시기로 모범을 보일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여름을 그냥 맞이하기보다는, 각 사무실별로 어떻게 상황을 개선할 것인지 머리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무실 내에서 사람의 온기와 컴퓨터 열기가 가득 차는데 비해 한점의 바람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은 당연히 사무실 전후로 창문이 개방되어 바람이 통해야 합니다. 혹이나 창문이 열려 직원이 뛰어 내릴 것이 우려 된다면, 자살 방지 서약을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창문 썬팅 등을 통해 들어오는 열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인데, 이것이 투명한 행정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무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타 지하 깊숙히 관을 박아 냉기를 끌어올려 냉방하는 방법 등도 논의되는데 자칫 청사 지하 속 선사 시대 유적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무시될까 두렵습니다.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런 파격적인 기대는 경찰에 투신하며 모두 접어 버렸습니다.


어찌되었건, 시원한 여름을 맞이할 방법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