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교보문고 샘 서비스를 해지했다. 13회차까지 사용했다고 하니 1년 살짝 넘은거다. 근데 최근 3달 정도는 매달 읽어야 할 7권을 감당하지 못하다가 끝내 잔여권수를 까먹는(한달은 이월이 되나, 그 이상을 넘기면 사라진다는 무시무시한 계약 조건) 일이 발생하였다. 물론 스마트폰 페북질을 하느라 독서량이 줄은 것도 원인이지만, 틈틈히 종이책을 사보거나, 원서를 보거나, 도서관을 오간 것을 생각하면 책을 완전 놓은 것은 아니다.
내가 샘 서비스를 떠나며 가장 크게 분노하는 것은 '허접한 컨텐츠'이다. 아마존 킨들에 감동하여 가장 저가형으로 나오는 69달러짜리 킨들을 사가지고 다니다가, 기기에 쉽게 질려버리는 못된 성질이 동하여 최근에 다시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구입하였다. 이놈을 만지다 다시 빡이 도는 것이, 왜 샘에서 받은 단말기는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페이지도 넘어가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분노였다.
물론 그보다 더 큰 것은 다시 말하지만 '컨텐츠의 부재'이다. 간혹 샘에서 막 풀어낸 후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책들이 간혹 보이긴 하지만은, 대부분은 그냥 샘에서 팔아먹으려고 만든 허접한 책들이 많았다.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그러다보니,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야설에 가까운 잡문들, 개허접한 자기계발서 뭐 이딴 것들이 대다수였다. 고전문학이라도 읽어볼까 했지만, 동네 도서관에 가면 언제든 빌릴 수 있는 책을 굳이 이걸로 사봐야 싶은 의문이 더 많이 들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교보문고 샘 서비스에 너무너무 실망했다는 것.. 이 허접한 서비스에 매달 3만원씩 족족 뜯기면서, 오늘은 끝내 위약금 9만원 정도까지 물었다는 것.. 그나마 단말기를 6만원에 중고로 팔아버린 것은 참 운이 좋았다는 것..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서비스는 그다지 어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언제쯤 국내 전자책 시장이, 마루타 실험을 끝내고 제대로 된 궤도에 들어설 수 있을까? 어쨌든 교보문고 샘 서비스는 별 5개 만점 기준 별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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