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에 바나나를 달아놓고 원숭이들이 따먹으려고 시도할때마다 찬물을 끼얹어 원숭이들이 시도를 포기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신참 원숭이를 한마리씩 교체하면, 우리 안의 고참 원숭이들이 나서서 신참에게 바나나를 따먹지 않도록 위협한다. 결국 우리안의 모든 원숭이들이 찬물을 맞은 적이 없음에도 아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조직의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실험이다. <송인혁님의 블로그에서 인용>
원숭이처럼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하다 보니 듣게 되었다. 맨날 승질난다고 주먹으로 책상 쿵쿵 내리치고, 바나나 우유 먹고 배부르면 기분 좋다고 날뛰니 원숭이 같아 보였나보다. 앞으로는 몸에 털도 좀 밀고 호모 에렉투스답게 바르게 걸어 다녀야겠다. 흠 그런데.. 요즘처럼 리어왕 오셀로한테 칼침 맞는 상황에서, 일비라 함은 사회 안전을 빙자한 언론 통제이고 일희는 허위사실유포라는 생각은 든다. 최근 한달간 우리가 언제 맘껏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무기력뽕을 링거병으로 맞으신 분들이, '참아라' '때가 좋지 않다'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될꺼야' 라고 인생을 초월한 산신령마냥 말씀하시는데 딱히 답변을 드릴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면전에서 얘기해 봐야 그 호탕한 산신령이 텍사스전기톱 살인마로 변하는 상황을 겪어야 하기에 일단 나도 소나기는 피하고 본다. 가인이 주지훈이랑 찍은 뮤직비디오 제목이 뭐더라? 그 '나쁜 손이 어딜 올라오니.. 뭐.. ' 하는 그 노래 말이다. '피어나' 였던가?
10년 직장생활 하며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것이, 뭔가 이건 좀 아니다라고 건의를 하면 '과장님 심기가 좋지 않으시다' '국장님이 걱정을 하신다' '청장님 표정 못 봤지?' '공자님 유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 메시지다' '마틸다의 선물이다' 라고 과감히 인용 마크를 써가며 권위로 꾸욱 눌러주시는데... 그럴때마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절규하던 그 대사가 생각난다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고 왜? 말을 못해... 이 호구야' (약간의 각색을 가미함)
내 평생 가장 잔인했던 4월이 지나고, 그 망할 새끼가 또 새끼를 까서 5월이라는 빌어먹을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엉덩이 밑에 세월호 하나씩은 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승무원 누군가는 객실에서 대기중인 승객들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 모두 '항해사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선장이 가라면 가지 말이 많냐' 이러면서 모두를 몰아 갔을 것이다. 그렇게 찍소리 못하며 배 밖으로 도망가면서 부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는 동료도 외면했을 것이고, 서로를 독려하며 대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의인이니 뭐니 포장을 하지만, 선장의 뜻을 거스른 사람은 고인이 되어야 했다.
수협 통장에 얘들 등록금 있다고 전화 한통 남기고 다시 뱃속으로 들어간 그 사람은, 또 그렇게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결말이 났다. 문제가 있다고 외치는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킨다고 몰아세우고, 그게 옳은지 그른지에 상관 없이 시키는대로 하기 싫으면 나가라는 배짱이 참 역겨운 바닥이다. 전두환이 잘못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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