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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가교육원 연구창작반 후기와 공모전 당선 2021년 영상작가교육원 기초반, 전문반 수강을 마친 후 별고민 없이 연구창작반에 진학하였다. 이래저래 감사한 일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고민을 안 하는 캐릭터라는 것.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할 때 큰 장애요소인 돈과 시간이라는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물론 10대, 20대 때는 내 또래들보다 유독 쓸데 없는 고민을 많이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고민이라고 해 봐야, 타락해 가는 세상에 대한 염려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멸망 같은 연예인들 강남 빌딩 재테크 걱정보다는 조금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지만. 그 고민들은 딱히 시원한 결론을 주지 못하는 대신 뇌근육을 발달 시켜 조금 무딘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이 그 많은 ..
Starhub 인터넷 해지 인터넷 이전하려다가 오만가지 분노를 다 토할뻔 했음. 12월 28일날 이사를 하기 전에 일주일전부터 지금 쓰는 Starhub라는 인터넷 서비스에 이전을 문의함. 그랬더니, 이사 가려는 곳의 인터넷 포트가 이미 점유되어 있어 어렵다고 함. 이사를 오니 전에 살던 세입자가 인터넷 해지를 안하고 감.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어보니 14일쯤 해지할 예정이니 그때까지 그냥 쓰고 있으라고 함. 12일쯤 전화해서 문의하니 포트가 점유되어 있으면 자기들이 이전 서비스를 잡아줄 수 없다고 함. 14일에 인터넷이 중지된 후 요청하니 아직도 포트가 잡혀 있고, 이 상태가 3-5일은 갈 것이라고 함. 18일쯤 혹시나 포트가 풀렸을까 연락해 보니, 풀리긴 했는데 자기들이 잡아줄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가 25일이라고 함. 이때부터..
영상작가교육원 수강 후기 2021년이 되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시나리오를 써 보는 것이었다. 몇년 전에 독학으로 공부한 다음에 선관위 디도스 사건 수사를 소재로 쓴 적이 있는데, 시나리오 구조에 대한 기초 공부 없이 그냥 막 쓴 것이라 오글거리는 수준이다.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 출력본은 보관하고 있는데, 언젠가 다시 손을 봐서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 영상작가교육원, 심산스쿨 등 시나리오 강좌가 많은데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지라 외국에선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가 가져온 뉴노멀 덕분에 영상작가교육원에서 줌을 이용한 온라인 과정을 개설한 것을 알게 되었고, 큰 고민 없이 바로 기초반에 등록을 했다. 수업료 100만원이 당시 내 통장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
싱가포르에서 위안부 역사를 보다 아침에 Cantonment 인근에 있는 카페를 들렸다가, 일본 점령기 때 위안부 여성 관련 시설로 사용되던 건물이 근처에 있어 들렸다. 건물명은 Chin Kang Huay Kuan. 위치는 Bukit Pasoh Road 에 있고, 외관 등을 잘 관리해 찾는게 어렵지 않다. 건물 입구에 붙어 있는 설명을 보니, 중국 이민자들의 돈으로 1918년에 세워진 곳이고, 싱가포르가 일본에 의해 점령된 당시 일본인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것이 표면상의 설명이다. 당시 싱가포르인들도 일본이 쳐들어와도 영국-호주 연합군이 지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너무 형편 없는 상태로 항복해버리니 당황했을 것이고, 일본 점령기 때 많은 대가를 치뤄야 했으니, 나라는 자기 손으로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했을 것이다. 이 건..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싱가포르에 살며 한국에서 30년 살면서 본 것보다 더 많은 람보르기니를 보며 살고 있다. 내 남은 인생 월급을 다 모아도 살 수 없는 차를 모는 저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주말에 공원을 걷다 보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인근 국가에서 온 가정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고 수다를 떨며 노는 풍경을 자주 본다. 각자의 고향에 두고 온 자녀들을 위해 그들은 한달에 40-50만원의 돈을 받으며 가정부로 살고 있다. 중동에서 파견 온 동료의 집에 놀러 갔다, 그 집 월세가 2천만원 정도 된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이 집을 지은 인도 혹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한달에 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3년을 모아도 이 집 한달 월세를 낼 수 없다. 얼마 전 아프리카 국가를 포..
싱가포르 서킷브레이커 규정 위반 외국인 처벌 COVID-19로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간지 3달이 넘어가고, 사무실에 돌아갈 날은 기약이 없습니다. 공부와 글쓰기를 위해 장만한 책상은 사무공간이 되어 VM에 접속한 랩탑이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책상에 앉으면 출근하는 기분이 들어, 책을 읽을 때는 식탁을 찾게 되네요. 싱가포르에서는 다국적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지부가 많이 들어와 있는지라, 결국 이 나라의 생산은 비행기가 오가고, 사람이 드나들며 발생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것이 막혀버리니 타격이 큰가 봅니다. COVID-19 초기에는 아프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총리까지 직접 나서 얘기했다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 서킷브레이크를 발동해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슈퍼, 병원 등 필수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 기능을 중지시켰습니다. 정..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깨달은 것들 1. 사람을 만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내 시간을 갖는 것을 더 좋아 한다. 누군가의 횡설수설한 이야기를 듣는것보다, 문서로 정리된 글을 읽으며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내겐 편하다. 2.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사대주의, 존경심 이딴 것들이 확 줄었다. 과거 식민지 지배를 부를 축적한 덕분에 조금 빠른 스타트를 했을 뿐, 자체 역량에선 우리나라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내팽개친 미국의 민낯을 보며 경악하게 되었다. 3. 기존 쿠세라, 우데미 등의 온라인 강의 방식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Preply를 통한 어학 과외나 줌을 통한 요가 수업을 받으며, Interactrion이 보장되면 온라인 강의도 꽤 높은 몰입감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싱가포르 코로나 사태와 서킷 브레이커 그저께 28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싱가포르 600만의 인구를 대입해보면 한국에서 하루에 2600명 정도가 나온 것과 비슷한 골이다. 집단 감염이 터져나온 곳이 외국인 노동자 숙소와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리틀인디아의 무스타파 쇼핑 센터이다. 싱가폴에 여행 오는 사람들은 마리나베이와 클라키 인근의 금융가, 그리고 센토사 섬 같은 화려한 면을 보겠지만.. 이면에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온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아침에 트럭 짐칸에 실려 공사 현장으로 나간 후, 땡볕 아래서 일을 하는 풍경도 있다. 2018년 씨엔엔 기사를 보면 이들의 월급은 평균적으로 400-465 싱가포르 달러이다. 원화로 40만원 정도 밖에 안 되는 돈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오는 가정부의 경우 한달에 700 싱가포르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