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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체류기

싱가포르 서킷브레이커 규정 위반 외국인 처벌

COVID-19로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간지 3달이 넘어가고, 사무실에 돌아갈 날은 기약이 없습니다.

 

공부와 글쓰기를 위해 장만한 책상은 사무공간이 되어 VM에 접속한 랩탑이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책상에 앉으면 출근하는 기분이 들어, 책을 읽을 때는 식탁을 찾게 되네요.

 

싱가포르에서는 다국적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지부가 많이 들어와 있는지라, 결국 이 나라의 생산은

 

비행기가 오가고, 사람이 드나들며 발생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것이 막혀버리니 타격이 큰가 봅니다.

 

COVID-19 초기에는 아프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총리까지 직접 나서 얘기했다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니 서킷브레이크를 발동해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슈퍼, 병원 등 필수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 기능을 중지시켰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COVID-19가 전파되거나 장기화 되는 것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2020년 6월 25일 서킷브레이커 기간 동안 사교 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위반한

 

외국인들에 대한 판결이 좋은 예인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 www.straitstimes.com/singapore/courts-crime/robertson-quay-incident-seven-fined-work-passes-for-six-revoked?fbclid=IwAR1RirZZV7vP39nJM1cjFZPgFr7BGA-6hGpqHMuD94GsEzQK8l-rnOpKF54 )

 

Robertson Quay incident: Seven fined, work passes for six revoked

Seven people were fined in court yesterday over their involvement in an incident last month in which groups of people were seen flouting safe distancing rules in Robertson Quay during the circuit breaker.. Read more at straitstimes.com.

www.straitstimes.com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국적을 가진, 혹은 영주권을 가진 이들은 COVID-19로 인한 서킷브레이커 기간인 2020년

 

5월 16일, 강을 따라 산책로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로버츠킨 일대에서 지인을 만나 함께 맥주를 마시며 걷거나,

 

테이블에서 얘기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밖에 나와 있었다는 이유로 각각 8000-9000 싱가포르달러의

 

벌금 판결을 받았습니다. 한국 돈으로 700-800만원 정도의 금액인데요.. 진짜 비싼 맥주를 마신 것이네요.

 

싱가포르 범죄 관련 기사의 특징인, 관련자들의 실명과 얼굴을 그대로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과정은 이들의 이런 비행이 어떻게 알려졌나라는 것입니다.

 

당시 로버츤키를 지나던 누군가가 이들이 벤치나 계단에 앉아 소셜디스턴싱도 지키지 않고 햇볕을 즐기는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것이 공유되면서 싱가포르인들의 분노를 일으킨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자기들 나라에서 규정도 무시하고 맘 편히 살다가 싱가포르에 와서 혹독하게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니 받을만한 처벌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이 사람들 마인드가 이러하니,

 

미국이나 유럽에서 COVID-19로 인해 그렇게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종종 싱가포르의 이런 처벌 사례를 보면 '시범타'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고, 그러다보면 다른 생각과 행동 양식이 뒤섞여 카오스가 될 법한데,

 

정부에서 강력한 단속과 처벌로 꽉 쥐고 있으니 모두가 조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언론을 통해 소셜 디스턴싱을 무시하고 맥주를 마시던 이들이 적발되어 신상이 모두 공개되고,

 

벌금도 많이 내고, 게다가 일부는 비자도 취소되었다는 얘기가 공개되면, 국가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높은

 

홍보 방법일 것입니다.

 

가혹한 처벌이 능사는 아닐테지만, 법질서 따위야 가볍게 위반해주고,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죽어라 달려들고,

 

법원에서조차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고, 술 먹고 그랬으니...' 미미한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때리는 한국을 생각하면

 

그냥 법 지키고 바르게 사는 사람들은 싱가포르에 사는게 박탈감이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