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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체류기

싱가포르 SP 서비스(전기, 수도, 가스)


싱가포르에서 일년 내내 에어컨이 없이 살기 힘들다. 집에는 에어컨이 각 방과 거실에 총 3대가 있고, 선풍기도 3대를 운용중이다. 집에 있을 때는 팬티 한장만 걸치고 마우이처럼 살지만, 그래도 에어컨이 없으면 끈적해지는지라 상시 에어컨을 돌리게 된다. 매달 500킬로와트 정도의 전기를 쓰게 된다. 11월-2월에는 이것보단 사용량이 조금 내려간다.

주짓수 하는 분들은 동감하겠지만, 매일 도복 한벌을 땀에 적시기에 이것을 세탁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도복 무게가 1.5-1.8킬로그램 정도인데, 땀과 물을 흡수하면 4-5킬로까지 무게가 올라가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세탁기 용량이 크지 않아, 다른 옷들과 함께 돌리면 세탁기가 힘들어 죽을라고 한다. 다행인게, 항상 햇볕이 쨍쨍한지라 건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된다. 그 덕에 수도 요금이 평균보다 더 많이 나온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 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잘 안 해먹는다고 한다. 맞벌이가 대부분이고, 푸드코트 음식들이 다양하고 가격도 싼 편이라 밥을 해먹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난 그래도 집밥을 좋아하고, 밥 한끼 정도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먹는 것이 낙인지라 매일 밥을 하고 이것저것 요리를 한다. 그러다보니 가스요금도 평균보다 많이 나온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싱가포르에서는 SP서비스라고 부르는데, 이번달 요금이 이렇 160싱달러(13만원 정도)가 나왔다. 한국의 이례적인 폭염으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놓는 이슈, 전기 누진세, 도시 열섬 현상 등 여러 이야기가 들린다. 일년 내내 30도 정도의 날씨가 유지되는 싱가포르에서 오히려 더위를 못 느끼고 사는 것 같다. 올라가봐야 34도 정도인데, 실내 공간과 대중교통 냉방이 잘 되어 있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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