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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노트 쓰기 12월부터 주짓수 수련이 끝나면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해서 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주짓수를 처음 시작한게 2015년이니 3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은 그냥 수업 끝나면 돌아서는 구조였는데, 사람 기억력이라는게 정말 쿠크다스 같은 것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거든요. 2017년 초에 베르나르도 파리아의 클로즈드 가드 온라인 강의를 구입한 후에 한번 본 후에 3-4개월 정도 지난 후에 다시 보니 내용이 완전 새롭더군요. 이전에 강의를 들으며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도 다시 보이구요. 마찬가지로 수업을 들으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내용들도 언젠가 지식과 기술이 늘었을 때 다시 그 의미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이볼브 체육관을 떠났지만, 유일하게 10th 플래닛 주짓수를 강의하던 릭 마샬 선생님도 본인이 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중 마르셀로 가르시아 이야기 팀 페리스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주짓수의 구루 마르셀로 가르시아 얘기가 나온다. 굳이 해석하고 의미를 갖다 붙이기엔 내공이 안되는지라 그냥 퍼서 붙인다. '마르셀로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최고의 주짓수 마스터다... 주짓수 선수들은 대부분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훈련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그런데 마르셀로는 자신의 스파링 연습을 비롯한 디테일한 훈련 모습을 인터넷에 모두 공개한다. 마르셀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나는 3~4주 후에 있을 시합에서 경쟁자들에게 사용할 기술을 미리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상대가 무의식 중에 내 전략과 경기 운영 방식에 점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상대가 ..
싱가폴 병원 이용 후기 해외 체류를 하는 이방인으로서 가장 불편하고 걱정되고 눈 앞이 깜깜한 것 중 하나가 병원 이용이다. 매년 가족 2명 기준으로 90만원 정도를 내고 상한액을 조금 높여 잡은 해외 체류자 건강보험을 이용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말과 글이 자유롭게 통하지 않는 곳이라 걱정은 된다. 그제 아침 두통 복통 몸살이 동시에 일어나 출근은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병가를 내려면 의사 소견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동네 병원을 검색했다. 이전에 한인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 보니 싱가폴은 1차 진료 기관을 클리닉(Clinic)이라고 하고, 우리나라 대형병원 같은 2차 진료 기관을 호스피탈(Hospital)이라고 한다. 종종 몸이 아플 때 사무실에 있는 싱가폴 직원이 애매하면 General Doctor를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
최저 임금 제도를 깨트리고 외국 베이비시터를 데려온다면? 주말에 시내를 나가면 공원 잔디밭이나 지하철역 입구 그늘막에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온 보모들이 모여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버스에 탄 보모들을 볼 수 있고, 간혹 개 한두마리를 끌고 나와 산책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싱가폴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아이가 있는 가정은 대부분 보모를 두고 있는데, 지인의 집에 있는 보모는 김밥, 잡채 등 한국 요리도 꽤 잘 한다고 한다. 방 3개 이상의 아파트들은 주방 등에 작은 쪽방이 하나씩 있어 보모용으로 설계되어 있다. 보모들은 보통 일요일에 쉬는데 고용자 입장에선 일요일이 가장 힘든 날이 된다. 직장 동료 한명은 한달에 700싱달러(56만원)를 보모에게 주고 300싱달러(24만원)를 정부에 세금으로 낸다고 한..
싱가폴의 최저임금 이야기 최저임금 얘기가 탐라인에 올라온다. 싱가폴은 최저임금 제도가 없다. 우리의 고용부에 해당하는 부처에서 공식 답변으로 임금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도록 했다고 나온다. 1인당 국민소득이 5만불이 넘는 국가라면, 우리나라 최저임금 기준으로 12500원 정도(15-16 싱가폴 달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얼마전 피자가게 앞을 지나며 본 피자배달원의 시급이 7달러(56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싱가폴은 외국 인력을 많이 쓴다. 글로벌 기업 같은 화이트 컬러뿐 아니라, 길에서 청소를 하거나 풀을 깍고 심거나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는 이들도 외국 인력을 많이 가져다 쓴다. 지금 근무하는 곳은 경비용역을 민간업체에 의뢰했는데, 이 사람들은 대부분 말레이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국경을 넘어 출퇴근을 한다. 아이를 가진..
열광금지 에바로드 by 장강명 에바로드를 읽으며 장강명의 소설은 4권째다. 1월에 장강명의 소설만 4권을 읽었다. 문장이 쉽게 읽히고,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 교회에서 어린이 설교 시간에 한 집사님이 EBS 지식채널의 에바로드 이야기를 틀어주었다. 굳이 남들이 다 하라는 것을 하며 살 필요는 없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재밌게 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너무 좋았고, 해당 지식채널을 2~3번은 더 본 것 같다.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네이버에서 2천원을 내고 에바로드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고, 그 후 소설을 읽었다. 다큐멘터리와 소설의 스토리는 겹친다. 에반게리온 오덕후인 주인공이 에반게리온 극장편에 맞춰 개봉된 스탬프 이벤트를 위해, 프랑스 파리-일본 도쿄-미국 샌프란시스코-중국 베이징- 다시 일본 도쿄로 이어지는 ..
장강명의 '표백' 책 자체의 제목이 내 생각과 비슷해서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을 리디북스에 담아서, 오키나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기자 출신다운 간결한 문체가 쏙쏙 들어와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긴 후에, 장강명의 '댓글부대'를 읽었다. 그리고 다시 '표백'을 읽게 되었다. (장강명의 '에바로드'는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아 교보에 당일 배송 주문을 했는데.. 어찌된 것인지 지난주 금요일날 당일 배송 신청한 책이 그 다음주 화요일인 지금까지도 오지 않고 있다) 신촌을 생활 기반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스펙을 쌓고, 취업 전선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자살선언을 하고 세상을 떠나고, 그 여자 아이의 메시지는 이후 시간을 두고 그 친구들에게 전해진다. 각 친구들은 3년 후에 혹은 5년 후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
장강명의 '댓글부대' 새벽의 시작은 장강명의 '댓글부대'였다. '한국이 싫어서'를 읽으며 주말판 기획 기사를 읽듯 넘어가는 느낌과, 11년간 기자로 살다 소설을 쓴 작가 개인의 스토리에 끌리게 되었다. 기자 출신이 쓴 소설을 보면, 경찰과 세상을 보는 눈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된 국정원 댓글 공작은 내 삶과 크게 무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국정원 김하영의 노트북 분석을 했던 분들, 그 당시 사건수사에 2~3차적으로 얽혔던 경찰관들, 이 사건에 분노하고 경찰대 교수직 사표를 던진 은사님, 그분과 이 사건을 사이에 두고 둘로 갈린 경찰대학 동문들.. 무엇보다 내가 요즘 부쩍 경계하고 피하고 싶은 것은 '생각의 강요' 이다. 내가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착실하게 살고 있던 간에, 그것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