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짓수 이야기

ADCC Singapore & Dumau Singapore 후기 (1)

2018년 3월 10-11일에는 싱가폴의 그래플 아시아가 주최하는 ADCC와 두마우 대회가 있었습니다. ADCC는 아부다비컴뱃클럽의 준말인데, 우리가 흔히 '노기'라고 부르는 도복 없이 하는 그래플링 경기입니다. 기존의 스포츠주짓수와는 달리 다리 관절 기술이 보다 많이 허용이 되고, 풀가드(Pull Guard)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급적 스탠딩 상태에서는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유도하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급자(Intermediate) 경기에서는 매경기 6분(결승은 8분)이 주어지는데, 처음 3분은 포인트 없이 서브미션으로만 경기를 끝낼 수 있고, 이후부터 포인트 계산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옷을 잡지 못하다 보니 상대의 발목이나 손목을 강한 악력으로 잡아야 하고, 잡는다 하더라도 땀 등으로 인해 꽤 미끄러운 편이죠. 저도 경기가 끝난 후 월요일이 되어서야 왼쪽 팔뚝이 멍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쨌든 두개 대회 모두 체급(언더 100) 경기와 오픈웨이트(앱솔이라고도 부릅니다) 경기를 얼리버드 요금으로 지불을 했습니다. 체급이 58싱달러, 오픈웨이트가 또 18싱달러였는데, 모두 152싱달러(약 12만원)를 냈습니다. 지불할 때는 그냥 페이팔 결제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국 돈으로 생각하니 꽤 되네요.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막판에는 오픈웨이트를 제외하고도 105싱달러(약 8만4천원)나 되는지라, 서두르는게 최고입니다. 일단 등록하면 시합 전까지 체중도 관리하고 부상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구요. 무엇보다 시합 전 이틀은 훈련을 하지 않고 푹 쉬면서 컨디션 관리를 하는게 중요합니다. 


ADCC 싱가폴 대회 영수증

ADCC 영수증 


ADCC 등록비

ADCC 등록비 


대회 전날 행사로 슈퍼파이트 매치가 있었는데, 첫 경기인 Shaqm(영국 친구인데 현재 콸라룸푸르 모나키짐에서 수련중인 블루벨트이자 MMA파이터)과 싱가포르 그레이시 주짓수의 Huang ShiHao(브라운벨트)의 경기에서 재밌는 일이 터졌습니다. Shaqm은 팔 다리가 긴데다 테크닉이 화려한지라 서브미션 찬스도 많이 잡았고, 팽팽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ShiHao가 마운트를 타고 있을 때 턱으로 Shaqm의 눈부위를 눌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Shaqm쪽의 주장) 결국 경기가 끝난 후 Shaqm이 뭐라고 한마디 한 것 같고, ShiHao가 뭐라고 한마디 하고 나가는 이 친구의 등을 두 팔로 밀쳤고, Shaqm이 돌아오며 발차기를 날렸죠. Shaqm 이 친구가 경기가 끝난 후 그래플러 아시아 페북 페이지에 이에 대한 불만사항을 적으며, ShiHao에게 얼마든지 케이지에서 상대해 줄테니 도전하라는 도발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고, 이 포스팅이 아래와 같이 기사화 되기도 했습니다.  


https://jiujitsutimes.com/fight-almost-breaks-out-at-bjj-competition/

 

어쨌든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본 행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제가 등록했던 체급 U100 어덜트에는 저를 포함해서 단 2명만 등록을 했는데, 상대는 대만에서 온 친구였습니다. 구글 검색 등을 해보니 2015년경부터 주짓수를 했고, 그 이전에는 유도를 한 것 같은 친구입니다. 문제는 이 친구가 체중이 103킬로가 나오는 바람에 개체에 실패를 했고, 대회측에서 저에게 그냥 시합을 하겠냐고 묻기에 거절했습니다. 대안으로 U100 마스터 체급에 한명이 등록되어 있는데 시합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쪽으로 진행이 되었구요. 대만 그 친구는 오픈웨이트에도 등록이 된 상태라 어차피 한번쯤은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굳이 시합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계속...)

'주짓수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주짓수(BJJ) 체육관 정리  (6) 2023.02.14
Tactical Strength and Conditioning  (1) 2018.04.18
싱가포르 레슬링 대회 출전기  (0) 2018.03.09
테이크다운 그리고 유도  (2) 2018.02.03
주짓수 뒷담화  (0)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