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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체류기

설날 이야기 (세뱃돈)

싱가폴도 중국계가 인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설날을 꽤 화려하게 준비합니다. 시내 번화가나 동네 슈퍼를 가도 GONG XI FA CAI(恭喜发财 : 많은 재물이 들어오라는 기원)를 계속 반복하는 노래가 지겹게 틀어대는데 크리스마스 캐롤보다 그 빈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런 노래를 슈퍼에서 장 보는 10-20여분 동안 계속 들어야 합니다. 전혀 신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설날을 주로 CNY라고 하는데요, Chinese New Year의 줄임말입니다. 사실 저에겐 Korean New Year이고, 한국도 설을 쇠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Lunar Calendar New Year도 좋을것 같은데요. 어쨌든, 싱가폴에서 주어지는 11개의 휴일 중 하나입니다. 


                                       

                              싱가폴 인적자원부[Ministry of Manpower] 홈피에 나온 2018년 휴일 현황. 기독교, 이슬람, 불교, 힌두의 휴일이 섞여 있음)


어제 싱가폴인인 사무실 동료와 함께 설날에 주는 세뱃돈, 중국에선 Hong Bao(紅包)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매년 친지 중 아이들에게 주는 Hong Bao가 꽤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그분 남편의 형제가 10명 정도인데, 아이들이 20여명 되다보니, 매년 새뱃돈 명목으로 나가는 돈이 3-4천달러(한국돈 약 240-320만원) 정도라합니다. 물론 그만큼 지출이 되는만큼, 그분의 아이들이 그만큼 벌어오기도 하는데요. 한국의 부모들이 그러듯, 아이들의 통장에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아뒀다고 합니다. 


다른 사무실 동료 한명은 처가가 말레이시아인데, 올해는 개인적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고, 그만큼 세뱃돈을 주는 부담이 줄어들어 맘이 편하다고 하네요. 설날 즈음에는 슈퍼나 식당에서 세뱃돈 봉투를 나눠주기도 합니다. 


                                                (시내에 있는 일본 식당에서 나눠주는 봉투. 일본과 중국이 교묘하게 섞여 있죠?)


작년 설날은 사무실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한 차이나타운 투어를 했는데, 올해는 그냥 냉장고를 꽉 채워놓고 집에서 편히 쉬려고 합니다. 금,토,일이 설 연휴인데, 이곳 역시 목요일 오후부터는 휴가 모드에 들어가는지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택시 잡기조차 어려워집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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