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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체류기

싱가포르 케이블 티비

작년 2월말, 2달의 긴 기다림 끝에 싱가폴 체류를 위한 신분증을 받았습니다. 보통 취업을 하는 분들은 Employment Pass(EP)라는 취업 관련 신분증을 받는데 이 신분증은 싱가포르 인적자원부인 Ministry of Manpower에서 발급하고, 일주일 정도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신분증은 International Organization Pass(IO Pass)라는 것인데, 외교부에 이를 접수하고 발급 받기까지 두달이나 시간이 걸립니다. 


신분증이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이 아파트 인터넷과 케이블 티비 개통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선불폰을 개통해 놓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했는데, 주말에 인터넷이랑 티비가 없으니 너무 심심해서 체육관에서 하루 3-5시간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개통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평일날 대리점에 가서 1시간 정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죠. 이전에 전화기 유심칩을 분실해서 재발급을 위해 싱가포르 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한적도 있는데, 그때도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통장 발급을 위해 은행에 가서 두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한국의 서비스가 정말 좋긴 좋습니다. 


신분증을 주고 인터넷과 케이블 개통을 하고 싶다고 하니 이것저것 설명해 주더군요. 싱가폴에 기가 인터넷이 들어오긴 했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는 별도의 회선 공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바로 쓸 수 있는 100메가 인터넷을 신청했습니다. 스타허브 대리점에서 주는 단말기를 그냥 집에 있는 회선에 꽂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케이블 티비는 며칠 후에 수리기사가 와서 간단히 개통해주더군요. 


케이블티비 신청을 할 때, 원하는 채널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옵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티비를 그다지 많이 보지 않는지라, 아주 기본 옵션으로만 했는데도, 매달 40달러 정도(약 32,000원) 요금이 나옵니다. 인터넷과 합쳐서 70달러 정도를 내고 있네요. 그래도 채널이 충분치 않아, 몇개 더 신청할까 고민중인데, 영화 채널 패키지 같은거 하나만 넣어도 요금이 20달러 정도가 더 붙습니다. 


며칠전부터는 설날 이벤트인지는 모르나, 모든 채널을 다 보여주고 있네요. 마침 드라마 도깨비 16부작 정주행을 틀어주고 있어서, 13편부터 16편까지 재밌게 잘 봤습니다. 구독 채널을 더 늘리고 싶은 유혹이 다시 밀려오네요. 


채널 옵션에 대한 정보를 첨부합니다. 





기본 선택 채널입니다. 집에선 차이니즈엔터, 엔터, 뉴스채널 3개를 이용중인데 약 33씽달러입니다.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구성입니다. 2-3개 정도 밖에 쓸모가 없습니다.. 





추가 채널팩입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이 다양해서 섞인지라 티비 채널 패키지도 여러가지입니다. 


영화 채널을 추가하고 싶은데, 가격이 28달러 이상입니다. 



영화채널 구성은 꽤 빵빵한 편입니다. 이 상자를 여는 순간 제 삶은 티비폐인으로 전환되겠죠.. 



축구, 골프, 크리켓을 좋아하는 분은 이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전 주짓수 채널이 나오면 그때 고민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