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찰에는 싱가포르 국민만 근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르카라고 부르는 전투력이 강한 네팔인으로 구성된 부대가 있습니다. 주로 대테러나 폭동 등에 대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죠. 싱가포르 경찰로 근무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들의 신체 능력은 매우 월등하다고 합니다.
네팔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 용병으로 뽑히기 위해서 체력 단련을 하고,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요, 매년 있는 영국 용병 선발 시험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선발된 용병들은 네팔의 평균 소득 대비 높은 급여를 받으며,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 배치가 된다고 합니다. 영국 시민권을 준다고도 합니다.
2010년에는 기지를 혼자 지키고 있던 용병이, 30명의 탈레반을 상대로 기관총을 쏘고, 기관총 삼발이까지 휘두르며 이들을 격퇴해서 영국 여왕의 훈장을 받은 일도 있다고 합니다.
영국 용병 선발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가 없는게, 이들은 싱가포르 경찰 기동대 선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선발될 경우 시민권은 아니지만, 50세까지 싱가포르 경찰에 소속되어 근무하며, 주거지를 제공 받고, 자녀들의 교육비까지 지원 받는다고 합니다.
2015년 3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아세안안보회의를 하는 도중에, 경찰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바리케이드를 받으며 돌진하던 차량 내의 3명 중 한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총을 쏜 경찰이 구르카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그만큼 훈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대응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한국 경찰도 특공대로 구르카를 채용할 수 있을까요? 역사적 배경을 볼 때, 영국이 과거 식민지를 개척하는 와중에 인도의 세포이, 네팔의 구르카 등 현지인들을 고용해서 쓴 것이 시초가 되었고, 싱가폴 역시 한때 영국의 식민지로 경찰 시스템이 영국의 것을 많이 본 딴 것이기에 이런 제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겠죠.
한국의 경찰특공대도 대부분이 해병대 또는 특전사 출신이라 전투력은 구르카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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