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가포르 체류기

싱가포르의 껌, 담배, 전자담배..

싱가폴에 올 때 주의할 것이 몇가지 있는데요, 껌과 담배의 반입입니다. 보통 비행기에서 내린 후 도착할 때는 보안 검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싱가폴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보안 및 밀수 방지 등의 목적이겠죠. 


싱가폴에서 껌을 씹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유명한 얘기입니다. 슈퍼에서 껌을 사기도 어렵구요. 아주 드물게 껌을 씹는 사람을 본 적은 있는데, 아마도 말레이시아로 육로 여행을 다녀오며 구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가용으로 드나드는 경우 보안 검색 등이 간소화되어 있거든요. 관광버스를 타고 말레이를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자신의 짐을 모두 가지고 내려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재밌는 것이 2004년부터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료적 목적으로 껌을 씹을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싱가폴은 담배가 꽤 비쌉니다. 한값에 13달러 정도, 우리 돈으로 1만원이 넘는 돈인지라, 흡연자 입장에선 한갑에 2-3천원에 살 수 있는 면세 담배의 유혹이 강할 것입니다. 싱가폴에선 몇년 전에 담배에 붙는 세금을 300% 인상하였고, 그 덕에 흡연자도 줄였다고 하네요. 어쨌든 공항에서 한갑을 초과해서 가지고 있는 담배도 단속 대상으로 합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선 싱가폴에 가는 손님이 담배를 사려고 하면 경고를 준다고 하네요. 


작년 11월에는 법이 개정되어, 전자담배를 피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판매나 배포를 금지하고, 집에서 개인이 피는 것 까지는 허용했다는데, 올해 2월 1일부터는 아예 사용조차 금지되었습니다. 벌금이 2천 싱달러(약 160만원)라고 하니, 그냥 담배 사서 피는게 낫겠죠? 


싱가폴에 와서 의외인 곳이, 담배를 피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꽤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는 사람도 많아, 종종 횡단보도에서 연기를 날리는 사람 때문에 짜증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대형 건물 앞에는 담배를 피러 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연기를 내뿜고 있구요. 처벌이 엄격하다고는 하나 경찰이 모든 상황을 감시할 수 없는지라 꽁초를 버리는 사람도 종종 봤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누군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며 꽁초를 아래로 마구 던진 일이 있었는데,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CCTV를 분석하여 해당 인물의 사진을 출력해 뿌리더군요. 담배 피는 사람을 절대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을 적발해서 호되게 벌금을 때리는 싱가폴의 제도가 전 더 마음에 드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싱가폴에 리틀인디아라는 지역이 있을만큼 인도계 사람들이 많은데, 시샤라고 부르는 물담배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네덜란드, 이란, 네팔 등을 여행하며,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피웠던 기억이 나는데.. 유일하게 아쉬운 점입니다.  

'싱가포르 체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랩, 우버 등의 차량 공유 서비스  (0) 2018.01.31
싱가포르의 성매매  (0) 2018.01.29
공용자전거 MOBIKE 이용기  (0) 2018.01.27
싱가폴 병원 이용 후기  (0) 2018.01.24
싱가폴의 최저임금 이야기  (0) 201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