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 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서비스 따릉이를 이용한 적은 없습니다. 집과 직장이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였는데, 이동선상에 자전거 주차장(?)이 없었거든요. 사실 자전거를 타는 곳과 세워 두는 곳이 인구 유동량이 많은 곳이 아니면 이용하기 힘들죠
싱가폴에는 OBIKE, MOBIKE, OFOBIKE 3개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있는데요, 모두 주차장 없이 눈에 보이는 것을 타고 가다 세우고 싶은 곳에 세울 수 있는 'Stationless' 공유 자전거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OBIKE를 이용하다가 자전거가 체인이 나가거나, 핸들이나 바퀴가 휘는 등 고장 사례가 많고, 자전거를 찾는게 쉽지 않아 MOBIKE로 옮겨 탔습니다. 동네에서 자전거도 꽤 많고 디자인도 아래 사진처럼 이쁘거든요. 프로모션 기간이라 180일 이용에 5싱가폴 달러 정도 밖에 하지 않습니다.
자전거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간 후에, 핸들 가운데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는게 전부입니다. 순식간에 스캐닝이 이뤄지고, 삐 소리가 나며 뒷바퀴 쪽에 있는 잠금 장치가 열리죠
잠금 장치가 풀린 자전거를 타고 맘껏 원하는 곳으로 달리면 됩니다. 같은 MOBIKE 중에서도 구형과 최신형이 있습니다. 최신형은 오른쪽 손잡이에 3단 기어가 있어서 힘 조절이 가능합니다. 종종 차이나타운에 장보러 갈때 이용하기도 하는데, 코코넛, 바나나 등을 실은 봉투를 장바구니에 담아서 슬슬 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세운 후 뒤에 있는 잠금 장치만 손으로 잠궈주면 이용이 끝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후문쪽에 종종 자전거 8대 정도가 세워져 있는 경우도 있죠. 밤이 되면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은지, 자전거가 왕창 모였다가, 아침이 되면 하나둘씩 타고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줄어듭니다.
Stationless 공유자전거 모델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겁니다. 우선 보행자 도로가 너무 좁아 자전거로 인해 난장판이 될 수 있죠. 게다가 싱가폴은 가장 높은 고도가 160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평평한 동네라 자전거로 다니는게 힘들지 않지만, 서울은 언덕도 많은지라 자전거 이용이 쉽지 않을겁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혹한의 날씨에 무릎 보호대 장갑 없이 자전거를 타면 고생 좀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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