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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2014)

Dallas Buyers Club 
8.9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매튜 매커너히, 제니퍼 가너, 자레드 레토, 달라스 로버츠, 스티브 잔
정보
드라마 | 미국 | 117 분 | 2014-03-06

어렸을때, 북가좌 초등학교를 가려면 육교 하나를 건너야 했다. 그 육교 건너기 바로 직전에 병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 병원 앞에는 사람 손 뼈 모양이 검지를 세운체 글씨 하나를 가르키고 있고, 거기에는 AIDS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그것이 내가 에이즈라는 단어를 처음 본 때이다. 

종종 친구들끼리 컵을 같이 쓴다거나, 남이 입에 댄 것을 같이 대려고 할 때도 우리는 '그러다 에이즈 옮아'라며 여럿 중에 한명은 에이즈 보균자인 것처럼 얘기했다. 종종 이발소나 미용실을 가서 여성지나 주간지를 펴들면 거기에는 '에이즈 걸린 윤락녀의 최후' '에이즈를 극복한 순정' 뭐 이런 제목의 기사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주인공 '론 우드루프'는 로데오를 즐기며, 호모들에게 지독한 증오심을 나타내고, 한탕 건지는 날에 화끈한 여인들을 사서 놀기도 하는 마초 기질이 다분한 자이다. 어느날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후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삶이 30일안에 끝날 것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는 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하고, 막 임상실험을 시작하려는 약을 구하려고 뒷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지만, 정부(FDA)에서 허락하지 않는 치료법이 뭔지 찾게 되고, 그 치료법으로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정부와 정면으로 붙기도 한다. (이상의 스토리는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최근 항암치료의 타당성 등을 얘기하는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게 된다. 과연 몸에 있는 다른 기능들까지 죽여가면서, 무엇보다 그 사람이 평생 모았을 돈을 다 퍼부으면서 항암치료를 해서 고작 수명을 한두달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진통제 처방 정도만 해주는 것이 옳은지 얘기하게 된다. 

물론 환자들 스스로가 항암 치료를 통해서 반드시 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임할 때가 있다. 암이라는 것도 곧 정복이 되어, 좀만 힘들게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 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암이 완치되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이 더더욱 항암치료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하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제약사들이 찔러주는 돈에 휘청거리는 FDA의 모습이 과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재벌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우리나라 법원이나 정부기관 등을 보는 것 같아서일까. 아카데미 주연상과 조연상, 분장상을 모두 받아간 영화인데, 역시 주연과 조연, 그리고 조연의 얼굴에 더해진 분장을 보면 그럴만하다. 조연으로 나온 이브가 처음 나오는 장면에서 난 그가 여자인줄 알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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